매년 6월 5일은 인간의 활동 때문에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기는 세계 환경의 날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한파, 기록적 장마와 가뭄은 지구에 이상이 생겼다는 점을 알려주는 직접적인 신호인데, 쌓여있는 메일함을 비우고,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없는 식사를 하는 간단한 행위만으로도 지구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메일함만 비워도 나무 4그루 효과
카카오는 5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저탄소 디지털 습관을 제안하는 '그린 디지털 켐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스팸 메일함 자주 비우기, △절전/다크 모드 설정하기, △화상 회의 진행 시 비디오 끄기, △전자 청구서, 모바일 영수증 받기, △가까운 거리 자전거로 이동하기, △충전 완료 후 전원 플러그 뽑기 등 6가지 항목을 제안했다.
특히, 단순히 메일함에 쌓여 있는 메일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메일은 각 회사 데이터센터에 보관되는데, 24시간 쉼없이 가동되는 특성 탓에 막대한 전력을 사용해야 하고, 장비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장치를 가동할 때에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데이터센터에 '전기 먹는 하마', '탄소 배출 주범'이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다.
따라서 개인메일함에 들어있는 불필요한 메일을 삭제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것이다.
카카오는 클린폭스(Cleanfox)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사용자 평균 연간 불필요한 이메일 수신량은 285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7.8개 꼴인데, 이정도의 메일만 삭제하더라도 탄소 28.5kg(나무 4그루 효과)을 감축할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 국민 5200만명이 메일 50통을 지운다면, 탄소 1036kg을 줄일 수 있다.
또 카카오는 전자기기의 절전·다크 모드를 설정한다면 에너지 사용량 20~30%가 절감돼 탄소 17.7kg을, 충전이 완료된 전원 플러그를 뽑아 대기 전력을 줄일 경우 탄소 12.6kg을 줄일 수 있다며 동참을 제안했다. 카카오가 제안한 6가지 항목을 모두 실천할 경우, 1년에 탄소 82.59kg을 줄일 수 있어 나무 13그루의 효과를 내게 된다.
한끼라도 고기 안 먹으면 탄소 3.64kg 감축
풀무원재단도 6월 5일부터 11일까지 '탄소발자국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풀무원재단은 일주일 동안 개개인이 탄소 6.5kg을 줄여보자고 제안했다. 6.5kg은 나무 1그루가 1년에 평균적으로 흡수하는 탄소량으로 알려져 있다.
풀무원재단은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 사용하기,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식사하기, △가까운 거리는 도보 혹은 자전거 이용하기, △비닐봉투나 종이쇼핑백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쓰레기 줍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하기 등을 권장했다.
특히, 일주일에 하루라도 고기 없이 식사를 할 경우 한끼 당 3.64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축산부문은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때문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 감축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배달 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의 효과를 측정하고, 고객들의 더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앱에 적용된 일회용품 안받기 기능으로 지난해 2만 6천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또 배달의 민족은 서울·경기의 일부 지자체와 대회용기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데 점차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