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한 자폭'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지 반나절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5일 사의 표명문을 통해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면서도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간절히 소망하건데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흔들림 없이 당과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역사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저로 인해 야기된 이번 상황을 매듭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사임을 하시겠다고 해서 본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차기 혁신위원장에 대해) 역량 있고, 인망이 있고, 그런 분들을, 주변 분들을 참조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 권칠승 대변인은 "당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부족했던 대로 반성해야 되고 앞으로 또 고쳐나가야 될 부분은 고쳐나가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월10일 페이스북에서 중국의 비행기구가 미국에서 관측된 것에 대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썼다. 또 지난 우리나라 대선에서도 미국의 정보조직들이 깊숙이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 해촉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나"라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이 이사장의 해촉을 주장하자 이를 겨냥해 한 말로 풀이된다. 논란이 커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