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 자치공화국 체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지도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벨고로드주에 대규모 파병을 제안했다.
카디로프는 "벨고로드에 쳐들어간 테러리스트들은 체첸 부대의 군사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알려주고 싶다"며 "(전쟁 명령에 대기하는)체첸군 규모는 7만명을 넘어 3개 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와 국경을 맞댄 벨고로드주는 러시아가 침공을 위한 보급기지로 삼는 곳이다.
최근들어 이곳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나 로켓 공습, 친우크라이나 러시아 민병대의 기습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피습에 대응 수위를 두고 혼선을 겪는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첸 병력이 나선다면 러시아 정부군은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추종자로 2007년부터 체첸을 통치한 카디로프가 이번 전쟁에서 구원 투수를 자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체첸군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전투원들은 전장에 내보냈다. 또 러시아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침공할 때 주역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