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담담했다. "축구는 역시 골을 넣는 것이기에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위기라는 표현에는 손사래를 쳤다. 경기는 졌지만, 과정은 만족스럽기 때문. 게다가 아직 승점 차도 넉넉한 덕분이다.
울산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대2로 졌다. 12승2무2패 승점 38점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여유있는 선두다. 아직 1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7점)와 11점 차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에게 얼마나 더 결과를 내길 바라겠냐.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충분히 예상했다. 공격적으로 했는데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결과는 받아들이지만, 경기 내용은 앞으로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계속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즌 두 번째 패배.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2패째다. 물론 라이벌에 패했다는 것은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라면서 "다만 축구도 지고, 스코어도 졌으면 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 자체로는 차이가 났다.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과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과정 면에서는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패배의 책임도 스스로 떠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사흘 후 또 경기다.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뭐가 있겠냐. 라이벌 매치지만, 시즌 중 한 경기다. 의기소침해 있을 텐데 패배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면서 "결과는 무조건 감독 책임이다.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선수를 질타할 수 있지만, 잘했고 최선을 다했다. 경기에 진 것은 내 몫이다. 선수들의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금도 우리가 1위고, 전북이 오늘 이겼다고 우리 바로 밑에 있는 것도 아니다. 차이가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