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與 5인회' 논란에 "괴담"…이준석 "곧 명단 드러날 것"

이용호 "당내 의제 결정 5인회 있다" 취지 발언 후폭풍
이철규 "생각 없이 뱉은 짧은 말 한마디가 사기 꺾어" 지적
이용호, 김기현 찾아가 발언 취소·사과…김 "괘념치 말라"
이준석 "국민의힘 내 실세들, 서로 저격하기 위해 준비 작업"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5인회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당이 논란에 휩싸이자, 이철규 사무총장이 "공식적인 기구 외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2일 이 사무총장은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괴담이라는 게 누가 악의적으로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뱉은 짧은 말 한마디가 우리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어놓는 계기가 된다"며 "선의로 한 얘기, 또 전혀 관계없이 한 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이 엄청나게 있는 것처럼 왜곡, 침소봉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당대표 공식 기구 외에 누군가 움직임이 있는 것처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상하게 리스트까지 나돌고 있다. 정말 경악할 일"이라며 "공식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자가 권한 남용하고 용단 부리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강조하는데 당의 공식적인 기구 외에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이 의원의 '5인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고위원회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데, 들러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파문이 커지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을 취소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사과했다. 또 이날 김기현 대표를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특별히 의도를 갖고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고 말씀하시다 보니 실수한 것 같다"며 "너무 그렇게 괘념치 마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5인회'가 나온 배경을 두고 국민의힘 내 실세들이 서로를 저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시중에 돌고 있는 5인회 명단은 실체가 없는 명단이다. 김 대표가 말한 명단(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당 수석대변인)은 아니"라며 "진짜 5인회 명단을 다음주쯤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심지어 저게 '5명'일 이유도 없다. 그냥 한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서 작업 시작한 것"이라며 "이미 며칠 전부터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서로 저격하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자기들끼리 누구 저격하려고 '이 사람이 실세' 이런 기사를 유도하면서 내부총질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그들이 저격하려고 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정상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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