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프로농구(NBA) 포스트시즌에서 파이널 시리즈를 앞두고 당해 플레이오프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이전까지 2명이 있었다. 1967년 윌트 채임벌린과 1982년 매직 존슨.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파이널이 끝났을 때 최종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는 자리는 그만큼 힘겨운 무대다.
세르바이 국적의 슈퍼스타 니콜라 요키치는 2022-2023시즌 덴버 너겟츠를 NBA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았다. 구단 역사상 첫 파이널 진출. 요키치는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5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29.9득점, 13.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를 기록해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놀랍게도 니콜라 요키치의 포지션은 센터다. 동료들은 그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른다. 놀라운 시야와 탁월한 패스 능력 그리고 영리함까지 두루 갖춘 니콜라 요치키는 센터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트리플더블 생산 기계다.
파이널 무대에서조차 트리플더블은 일상이었다.
니콜라 요키치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파이널 1차전에서 동부컨퍼런스를 제패하고 올라온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27득점 14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덴버는 파이널 데뷔전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니콜라 요키치의 활약에 힘입어 7전 4선승제 시리즈의 첫 판을 104-93 승리로 장식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만 아홉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니콜라 요키치는 2002년 뉴저지 네츠의 제이슨 키드 이후 처음으로 생애 첫 파이널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14개의 어시스트는 파이널 데뷔전을 치른 선수의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바로 1년 전 파이널 데뷔전에 나섰던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의 13개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 선수 통틀어 니콜라 요키치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그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니콜라 요키치는 파이널 데뷔전의 기록지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최초의 기록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작성한 바 있다.
마이클 조던은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았던 1991년 결승 1차전에서 LA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11개)보다 많은 1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제임스 워디(22득점)를 능가하는 36득점을 퍼부은 바 있다.
부상에서 회복해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덴버의 간판 가드 저말 머레이는 26득점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NBA 파이널 경기에서 한 팀의 원투펀치가 나란히 25득점-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니콜라 요키치와 저말 머레이가 역대 두 번째다.
최초의 기록은 '쇼타임' LA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과 제임스 워디가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만났던 1987년 1차전에서 나왔다. 당시 존슨은 29득점 13어시스트를, 워디는 33득점 10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했다.
덴버는 이날 압도적인 화력으로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덴버는 경기 시작 후 첫 3분까지 1점 차로 끌려갔는데 역전에 성공한 이후 단 한 번도 마이애미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한때 점수차는 24점까지 벌어졌다.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장악했던 지미 버틀러는 평소보다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3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센터 뱀 아데바요가 26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