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유망주들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특출난 스타가 없어 골짜기 세대로 불리기도 했지만, 하나의 팀으로 뭉친 결과다. 김은중 감독도 원팀을 강조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에콰도르를 3대2로 격파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던 4년 전 폴란드 대회에 이은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 김승규(알샤바브),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활약한 2009년 이집트 대회, 권창훈(김천 상무)이 주축이었던 2013년 터키 대회를 포함 네 번째 8강 진출이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준비 과정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토너먼트이기에 다음 경기가 없고,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기 이야기했다. 준비가 잘 됐다"면서 "월드컵이 남미에서 열려 에콰도르는 홈 같은 이점이 있다. 에콰도르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넘치고, 피지컬이 좋아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해 고맙다"고 말했다.
10번 에이스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가 1골 1도움으로 조별리그 부진을 씻었다. 이영준(김천)도 간판 스트라이커답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팀 전원에게 공을 돌렸다.
김은중 감독은 "첫 경기가 끝나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21명이 다같이 뛴다. 21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면서 "오늘도 전반에 먼저 나간 선수, 후반에 교체로 뛴 선수, 교체로 못 나간 선수, 그리고 부상으로 귀국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까지 팀으로 싸웠기에 이겼다"고 강조했다.
8강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죽음의 조로 꼽힌 D조를 2승1패 3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는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꺾은 상대다. 게다가 한국보다 하루 먼저 16강을 치렀다.
김은중 감독은 "다음 경기는 나이지리아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 그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나이지리아에 맞추겠다"면서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하루를 더 쉬기에 회복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