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 든 경찰' 노조 유혈 진압에 노동계·정당 강력 반발

진보당 이성수 위원장 "윤 정권, 노조 말살 반헌법적 만행 드러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농성장의 유혈진압 상황. 한국노총 제공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 노조의 노동 3권 보장을 촉구하던 한국노총 간부를 유혈진압하면서 노동계는 물론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각 정당까지 일제히 정권을 규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 노조는 노동 3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광양제철소 앞에서 400일 넘게 농성을 해왔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고공농성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31일 고공농성장에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경찰 곤봉으로 수 십 차례 폭행한 점이 현장 영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머리에서 얼굴 전체로 피가 흘러 피투성이가 된 김 사무처장을 강제연행했다.

경찰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농성하던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의 경우 바닥에 머리를 짓이겨 뒷수갑을 채운 채 연행했다.

뒷수갑은 인권침해 우려가 높아 경찰 스스로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사항이다.

이같은 강경진압에 대해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경찰의 불법 폭력 진압에 대해 반드시 책임 물을 것이고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전남도당도 성명에서 "매일같이 살인적인 탄압을 일삼는 윤 정권을 강력 규탄한다"고 전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농성장 유혈진압을 비판하는 국회 기자회견. 한국노총 제공

진보당 전남도당 이성수 위원장은 "윤 정권의 반노동·반노조 정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고 건설노조 탄압에서 보듯이 특진이 걸려 있어 경찰들이 충성 경쟁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윤 정권 자체가 경찰의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고 노조 자체를 말살시키려는 반헌법적 만행이 폭력사태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4년째 임금동결로 인한 임금인상을 1년 이상 요구하면서 오죽했으면 고공농성까지 벌였겠는지를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성명에서 "폭력으로 노동자를 탄압하는 윤 정권을 규탄하며 유혈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1일 페이스북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치고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는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며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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