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단원을이 지역구인 박순자 최고위원은 7일 인근 지역구인 한양대 안산캠퍼스 내에서 딸 결혼식을 치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지도부인만큼 하객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결혼식이 열린 게스트하우스 주변은 결혼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주차난을 빚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결혼식장까지 이어지는 곳곳에는 당원이나 지지자로 보이는 안내원이 배치돼 하객들을 식장으로 인도했다.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들이 결혼식장 1층 로비를 가득 채우고도 남아 건물 밖에까지 즐비하게 늘어섰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해 결혼식을 축하해 줬다.
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당 지도부인만큼 안갈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는 등 박 최고위원이 지도부의 일원임을 감안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내키지 않은 발걸음을 한 의원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여권의 실세 인지 여부와 별개로 당 지도부인 만큼 악수 한 번 하고 축의금을 내려는 사람들로 수 십미터 이상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결혼식이 열린 게스트 하우스가 주로 민간단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어서 호화판 결혼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랑, 신부가 타는 웨딩카가 최고급 리무진으로 준비되는 등 화려하게 준비되었던 것은 맞는 듯하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하객도 "결혼식장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달리 권위가 있어 보였고 파워(힘)를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 ''성대한 결혼식'' 비판여론
한나라당이 당쇄신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고, 국민들은 경제위기로 하루 하루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 지도부의 한 사람이 딸을 성대하게 시집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박 최고위원 딸 결혼식을 비판하는 몇몇 글이 눈에 띈다. 아이이디 ''roorooroo88'' 류 모씨는 극비리에 결혼식을 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예로 들며 박 최고위원의 성대한 딸 결혼식을 비판했다.
''축의금 줄 50m… 박순자 최고위원의 딸 결혼식 논란''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의 인터넷판 기사에도 "이럴려고 정권 잡았나?", "오늘 하루 번 돈이 얼마나 될까?" 등의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