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호암미술관 특별 프로젝트…전통과 현대 접점 탐구

권하윤 작가의 '영원한 음직임, 이상한 행렬'전.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올해 2개의 상설기획전과 3개의 특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리움미술관은 그동안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탐구하는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상설 전시공간으로 이어진다.

권하윤 작가의 '영원한 음직임, 이상한 행렬'전(~9월 10일·리움미술관 M1 2층)은 김홍도의 '군선도' 속 인물 행렬과 이야기를 가성현실에서 재해석하는 관객참여형 VR전시다.

이 작품은 어느 우주의 공간과 1940년대 유럽, 상상의 공간에서 이동하는 신선들의 모습을 연결시키며 완전히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도록 한다. 권하윤 작가는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듯한 신선들의 움직임과 찰나를 포착해 김홍도 작품의 초월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갈라 포라스-킴 휘트니비엔날레 설치 전경. 삼성문화재단 제공
11월 28일부터 같은 공간에서 '갈라 포라스-킴: 국보'전이 이어진다. 한국-콜롬비아계 작가인 갈라 포라스-킴은 남북한의 국보를 소재로 식민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국가가 국보와 지정 유물을 관리하고 서열화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작품을 선보인다. 나아가 문화유산을 소장한 현대의 미술관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적 전시와 보존 방식을 타진해본다.

강재원 Exo_2_crop, Inflatable, 2021. 삼성문화재단 제공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특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6월 27일부터 호암미술관의 전통정원 희원에 마련된 프로젝트룸에서는 강재원 작가가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만든 지극히 인공적인 조각을 통해 미래의 조각에 대한 한 가지 가능성을 제안한다.

'강재원: Exo 7'전은 인플레이터블, 3D프린팅, 크롬 등 다양한 재료로 구현한 조각의 형태는 희원의 자연과 대비를 이루고, 은빛 표면은 주변의 자연을 반사하며 인공과 자연의 충돌과 스며듦을 연출한다.

리움 미술관에서는 박보마 작가가 7월 25일부터 디지털 이미지와 설치, 사운드와 향, 퍼포먼스 등을 통해 로비의 틈새 공간을 유연하고 감각적인 무대로 전환시킨다. '박보마: 물질의 의식'전은 가상 회사의 리셉션 공간을 상정해 지나치기 쉬운 물질과 주변화된 존재가 주인공이 되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존 제라드는 '농장(카운슬 블러프, 아이오와)'를(2015)를 7월 18일부터 리움미술관 로비의 대형 미디어월에서 선보인다. 인터넷을 경작하는 농장인 데이터센터의 사실적 시뮬레이션을 파노라믹한 풍경으로 펼쳐낸다.

존 제라드는 3D 컴퓨터 그래픽과 알고리즘을 사용해 태양광 에너지, 가상 화폐 채굴 기계, 데이터 센터, 대형 가축 농장 등 산업적인 소재들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며 20세기 이후 발전된 에너지의 광대한 네트워크와 구조에 주목해왔다.
박보마, At the Lobbies of S.E.X. Co.(Tour the Lobbies), 2020. 삼성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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