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 잔혹 살인 20대, 신분 속이고 '살인' 검색도…계획 범행 무게

알바 중개앱 통해 접근, 또래 살해하고 시신 유기한 20대 여성
피해자에게 과외 요청하며 접근…'학부모'로 신분 속인 것으로 알려져
휴대전화에 '살인 사건' 자료 검색한 기록도 남아
범행 직후 캐리어·증거 인멸 물건도 챙겨
경찰 "계획 범행 가능성 수사 중"

아르바이트 어플리케이션에서 만난 또래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범행 이후 사진의 집에 돌아와 캐리어를 들고 나가는 여성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아르바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20대 여성이 범행 전 살인 사건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만간 이 여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3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20대·여)씨는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피해 여성 B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B씨에게 "과외를 해달라"며 연락한 뒤 B씨 집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과외 받을 학생의 학부모라고 표현하며 신분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범행 전 살인 관련 내용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휴대 전화로 '살인'이나 '살인 사건'을 검색해 관련 범죄나 자료를 광범위하게 검색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경찰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A씨가 범행 직후 보인 모습과 동선 역시 계획 범행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대형 가방을 챙겨나왔다.

이후 마트에 들러 비닐과 락스, 흉기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들고 B씨 집에 다시 찾아간 A씨는 범행 흔적을 정리한 뒤 대형 가방을 사용해 B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서 A씨는 "다툼이 있었고,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금정경찰서. 김혜민 기자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며 "여러 정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오는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위원회가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면 곧바로 A씨의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금정구 B씨의 집에서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새벽 "수상한 여성이 숲에 들어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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