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전 전패' 악몽 탈출을 원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일 오전 2시(이하 한국 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VNL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튀르키예다.
한국은 아픔이 많다.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 승점 0의 수모를 당했다. 출전한 16개국 중 최하위 성적표다. 2018년 출범한 VNL에서 무승에 그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승점 0도 최초.
2020 도쿄올림픽 후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 선수가 은퇴한 빈자리가 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한유미가 대표팀 코치로, 김연경이 어드바이저(고문)으로 합류했다. 특히 김연경은 레전드 선배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튀르키예전을 시작으로 2일 캐나다, 3일 미국, 4일 태국과 만난다. 이후 브라질 브라질리아로 넘어가 브라질(15일), 일본(16일), 크로아티아(17일), 독일(19일)과 격돌한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경기 수원에서 불가리아(27일), 도미니카공화국(29일), 중국(7월 1일), 폴란드(7월 2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9월부터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아시아선수권대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대회가 연달아 있다.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최대한 세계 랭킹을 높여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파리올림픽 여자 배구 예선전은 9월 16~24일 중국, 일본, 폴란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폴란드에서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태국, 콜롬비아, 슬로베니아 8개 나라가 속한 C조 예선을 치른다.
본선 진출 팀은 12개. 이미 개최국 프랑스가 티켓 1장을 확보했다. 이어 올림픽 예선전 각 조 2위까지, 6개 나라가 출전권을 얻는다. 나머지 5장은 2024년 6월 17일 세계 랭킹에 따라 배분한다.
현재 한국의 세계 랭킹은 23위. 올림픽 예선에서 출전권을 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현실적으로는 랭킹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첫 관문인 VNL부터 승리를 많이 거둬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주차마다 1승씩,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