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31일 특수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3일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게에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지만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 관계에 어긋나다고 판단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학교 폭력 의혹으로 지난해 8월부터 약 10개월 간 공백을 가진 이영하는 이날 무죄 판결에 따라 현역 선수 신분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이영하와 연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영하는 무죄를 선고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나와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빨리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을 잘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고, 오늘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몸을 잘 만들어 놓은 상태라서 팀에서 불러주시면 언제든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재판 과정에서 느낀 점에 대해서는 "피해자 측에서 스스로의 고충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당시 주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최근 학교 폭력 이슈가 많은데 직접 겪고 나니까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그동안 두산 2군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지 못한 기간에도 계속 운동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면서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고 주변에서도 많이 믿고 도와주셔서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전 감각만 빼면 괜찮다. 일단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끝으로 두산 팬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하는 "믿고 기다려주신 팬들과 동료들,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편견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많이 믿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