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노담 사피엔스로 살아요"

보건복지부가 제36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공개한 '노담사피엔스' 포스터. 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비흡연자를 뜻하는 '노담사피엔스'를 주제로 한 올해 첫 금연광고를 공개했다.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전경련회관에서 36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및 포럼을 개최했다.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은 담배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흡연자'가 일상에서 노담(NO담배)으로 인해 갖게 된 특별한 능력을 재치 있게 담아낸 금연광고 '새로운 종의 출현, 노담사피엔스' 편이 처음 선보였다. 기존 청소년 중심의 노담 캠페인에서 벗어나 청소년, 대학생, 군인 등 다양한 비흡연자를 주인공인 '노담사피엔스'로 규정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광고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지니게 된 좋은 기억력, 우수한 폐활량, 민첩한 반응력 등을 '첫인상기억력', '복식발성력', '쾌속반응력' 등으로 재해석했다. 노담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해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부심을 북돋고자 하는 취지다.
 
새로운 금연 광고는 7월 말까지 지상파를 비롯해 라디오,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 온라인, 옥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 송출된다. 광고 외 일상 속 다양한 노담사피엔스의 능력을 보여주고 노담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대국민 참여형 캠페인 '매드온(MAD ON) 챌린지'도 함께 진행된다.
 
매드온 챌린지는 노담캠페인 홈페이지(nodam.kr)에 접속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영상과 사진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노담능력을 자유롭게 인증·공유하면 된다.
 
이벤트 응모는 다음 달 12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커피·치킨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별된 우수참여자 중 8월 14~20일 일반인 투표를 거쳐 선정된 1등에게는 최신형 태블릿 PC가 주어진다.
 
보건복지부 제공


올해 금연의 날 주제는 '담배가 아닌 건강한 식량을 키워주세요(Grow Food Not Tobacco)'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담배는 저소득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양 황폐화와 경작 농민의 니코틴 중독 등이 유발되고, 식량을 재배해야 할 땅은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을 담은 주제 영상은 흡연이 담배를 피우는 개인의 건강 악화뿐 아니라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금연 및 흡연예방 문화 확산에 기여한 금연사업 담당자, 보건소 공무원, 교사 등 개인 72명 및 단체 24개 기관 등 총 96명을 금연 유공자로 선정했다. 이 중 14명이 현장에 참석해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 안성시 보건소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지정 사업장을 이용할 경우 사업장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금연클리닉 지정할인점 제도를 시행했다.
 
이 제도는 지난 2021년부터 안성시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사업주의 자발적 할인제도다. 금연클리닉 등록증을 소지한 시민은 금연서비스가 진행되는 6개월간 지정할인점에서 10~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할인혜택이 1년 연장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주민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매출도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육군3사관학교는 작년 9~11월 찾아가는 금연상담실('담배끊차')을 운영해 군 장병 26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금연서포터즈 구성으로 금연구역을 정해 분위기를 조성했고, 주기적 금연교육과 1 대 1 금연상담으로 지휘관 중심의 지속적 금연실천 사업을 전개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금연 상담사로 7년간 근무한 금연상담전화 김정아 상담사는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비대면 상담 수요가 몰렸을 때 감염 위험 환경을 무릅쓰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념식에서는 17기 대학생 금연 응원단(서포터즈) 발대식도 진행됐다. 17기 서포터즈는 전국 76개 대학 86팀(435명) 규모로 출범했다. 이들은 향후 6개월 간 담배의 위해성을 알리고, 흡연 예방 문화 확산을 위한 다채로운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2부 순서인 포럼('담배 없는 일상을 위한 담배규제')에선 소매점 내 담배광고 실태, 청소년에게 미치는 담배광고의 영향 등 최신 담배규제 정책의 쟁점 및 발전방향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강의와 토론도 진행됐다.
 
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금연은 이제 개인의 건강과 주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것은 물론 전 지구적 관점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인식 확산 및 금연 환경 조성과 담배 규제에 정부가 늘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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