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경찰이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오후 상황점검 회의에서 "집회 당일 임시 편성부대를 포함해 전국 120여 개 경찰부대를 배치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 명이 참여하는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 3만 5천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윤 청장은 "이달 16~17일 건설노조가 도심 한복판에서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 집회를 개최해 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을 야기했다"며 "심야 집단 노숙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고 했다.
이어 "집회 및 행진 시간을 제한해 금지했음에도 해산하지 않고 야간문화제 명목으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 집회를 이어가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해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청장은 불법집회 해산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해산 조치 등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사법처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故) 양회동씨 분신으로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1박 2일에 걸쳐 진행한 바로 다음 날, 윤 청장은 직접 대국민담화를 갖고 건설노조위원장 등 5명에 대한 출석 요구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