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에 먹물 든 계란 던지기…시민단체 "일본 함정 당장 떠나라"

6·15선언 남측위 부산본부 "정부, 일본 군국주의마저 옹호하느냐" 강하게 규탄

부산 시민단체가 '일본 욱일기 자위대함 부산 입항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우리 바다를 떠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혜민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 국내에 입항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정부가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옹호하는 꼴"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6·15선언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11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범죄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감히 우리 바다에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를 게양하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당장 우리 바다에서 떠나라"고 외쳤다.

이어 "국방부는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모양이 다르고 (군기를 게양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 "식민 지배 피해자들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가 앞장서서 일본을 옹호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이승민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어떠한 사죄도 배상도 없는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준 것을 넘어 욱일기마저 당당히 내걸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서 "강제동원해법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욱일기 입항, 그 다음은 무엇일지 두렵다"며 현 정부의 대일 외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6·15선언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주최로 열린 '일본 욱일기 자위대함 부산 입항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욱일기에 먹물이 든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김혜민 기자

참가자들은 이날 먹물이 든 계란을 욱일기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 하마기리함은 욱일기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전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욱일기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로, 일본 자위대 함정은 1954년부터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하고 있다.

하마기리함은 미국과 호주 함정과 함께 부산과 제주 공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

애초 계획했던 함정 사열은 기상악화로 취소됐다. 하마기리함은 자위대기를 단 채 우리 해군 마라도함에 승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경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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