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29일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미술인 '반가사유상'을 관람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해 '반가사유상' 등을 관람하고 진관사로 이동해 전통 식(食)문화를 체험했다.
김 여사는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을 초청해 경천사10층석탑, 신라 금관, 청자·백자 등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우리 문화재를 직접 소개했다.
특히 김 여사는 '사유의 방'에 전시된 국보 반가사유상을 함께 관람하며 "6~7세기에 만들어진 추상 작품"이라면서 "사람들은 이곳 사유의 방에서 마음의 위안과 치유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시작한 '사유의 방'은 100만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유의 방'에는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높이 81.5㎝)과 7세기 전반(90.8㎝)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가사유상 2점이 한 자리에 전시돼 있다.
이어 김 여사와 태평양도서국 배우자들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하는 대금 독주 '청성곡(淸聲曲)'과 민속춤 '태평무(太平舞)', 판소리 등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태평무를 관람한 뒤 "푸른 태평양 지역도 그 이름과 같이 '태평'(太平)한 바다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서울 은평구 진관사로 이동해 사찰 음식과 차를 대접하며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장독대 등 전통 식문화를 소개했다. 진관사는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배우자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도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진관사를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사찰"이라고 소개하면서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과 사찰 음식, 전통 차를 맛보며 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는 점심 식사 뒤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가족을 '식구'(食口)라고도 한다"며 "오늘 오찬을 계기로 우리가 식구처럼 서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우아 브라더슨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상 배우자는 "오늘 식사를 통해 음식과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여사와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은 오찬을 마친 뒤 진관사를 둘러보고 명상 체험도 함께했다.
정상 배우자들은 "한국 예술이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라며 "잠시나마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뜻깊은 친교 일정을 마련해준 김 여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친교 행사에는 쿡제도, 팔라우,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통가, 바누아투,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상의 배우자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총장 배우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