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해안 절벽서 추락한 개 이틀 만에 극적 구조

목장 매니저 제임스 건슨과 허큘리스. 1뉴스 홈페이지 캡처

뉴질랜드에서 300m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진 양치기 개가 사람들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 덕분에 이틀 만에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왔다.

스터프와 1뉴스 등은 27일 북섬 호크스베이 지역 300m 높이 해안 절벽에서 떨어진 양치기 개가 절벽 중간 지점 벼랑에서 이틀 밤을 보낸 뒤 배를 타고 구조 작업에 나선 주인과 동네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허큘리스라고 불리는 이 개는 지난 21일 해안가 목장 벼랑 끝에 있던 양 한 마리를 쫓다가 미끄러지면서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장 주인 캐럴린 앨버트로부터 허큘리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목장 관리인 제임스 건슨은 절벽 주변을 살피다가 절벽 중간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허큘리스를 발견했다.

하지만 절벽이 워낙 가팔라 내려가서 구조한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건슨은 배를 가진 동네 주민 리처드 키블화이트에게 연락해 바다로 가서 허큘리스를 구조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것도 바다가 거칠어 발만 동동 구르다 23일 오전에서야 구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키블화이트는 "절벽에서 개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바다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개가 추락한 지점이 어디쯤인지 알기가 어려웠다"며 "개를 찾아낸 순간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00m 높이 절벽 3분의 2지점에 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목장 주인 앨버트가 휘파람을 불고 '허큘리스'를 소리쳐 부르자 허큘리스가 가파른 절벽을 달려 내려오기 시작했다며 "그 순간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전했다.

서퍼이기도 한 건슨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고무 옷을 입고 거친 바다에 뛰어들어 200여 미터를 헤엄쳐 간 뒤 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허큘리스를 달래어 함께 배로 헤엄쳐 왔다.

키블화이트는 구조 당시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던 허큘리스가 구조되는 순간 좋아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주인의 손을 핥기도 했다며 지상에 내리자마자 주인이 허큘리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따스한 옷을 입혀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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