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 기한 내 조직위 출범이 불투명한 마당에 종목 배정 등을 두고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앞으로도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2027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을 위한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지난 3월 공모로 선출한 윤강로 사무총장의 업무 배제를 요구하면서 법인 설립이 지연되자 최근 충청권 4개 시도가 이를 수용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문체부가 반대하면서 애초 원안대로 설립 신청이 진행됐다.
조직위 구성 주체 간 이견으로 수개월 동안 괜한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더욱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한 발족 시한은 이달 말인데, 여전히 대한체육회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기한 내 승인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이처럼 대회 준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종목 배정 등을 두고 내부 잡음까지 터져 나오면서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이미 제천지역 체육계는 이번 대회에 단 한 경기도 배정 받지 못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천 체육계도 갑작스럽게 경기 배정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칫 지역 간의 감정 싸움까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충주시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태권도.유도 경기장 건립을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대회장 변경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이번 대회를 통해 신설이 확정된 청주 다목적체육관도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아직까지 건립 부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4개 시도의 공동 유치로 가뜩이나 대회 준비 기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내부 의사 결정 등에도 4배 이상의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준비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조직위원회에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힘들게 유치한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대회 준비 단계부터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기대보다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