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은 26일 도의회에서 만나 추경안 처리 지연으로 도민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조속히 임시회를 열어 민생예산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제주도의회 양경호 예결위원장과 각 상임위원장들은 자체 회의를 열어 다음달 5일 오전 10시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또 본회의 직전에 예결위를 열어 지난 회기에서 심사보류된 제주도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양경호 예결위원장은 문제가 된 송악산 매입 예산의 경우 기본적인 감정평가비와 계약금 등 90억 원 정도를 반영해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제주도가 제출한 송악산 매입 예산은 161억 원이지만 절반 가량만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나머지 매입 예산은 다음달 13일 정례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키면 처리하기로 했다.
도의회는 또 지난 회기에서 각 상임위가 삭감한 430억 원 중 절반 정도는 살리기로 했다.
이때문에 탐나는전 가맹점 할인이 지난 23일 0시부터 중단됐다. 연매출 10억 원 이하 식당 등에서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을 사용하면 5~10%의 할인해 주던 정책이 전면 중단되면서 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또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지원도 추경안 심사보류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민생현안과 직결된 예산들이 심사보류되면서 제주도와 도의회간 갈등으로 도민 피해만 커진다는 비판에 결국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양측이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