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다에서 새로운 희망을"…도약하는 대한민국

오는 31일 경주에서 처음으로 '바다의 날 기념식' 열려
천년고도 경주, 44.51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자랑
삼국통일 과업 완수한 '문무대왕' 호국·위민 정신 간직한 도시

주낙영 경주시장.
제28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31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백결공연장에서 열린다. 바다의 날 행사가 경주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의 날은 해양자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국가기념일이다.
   
그간 경주는 역사문화유적으로 가득한 도시로 알려진 까닭에 내륙 도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주는 북쪽의 포항과 남쪽의 울산 사이로 44.51km의 해안선을 따라 드넓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다.
   
부산이나 인천처럼 큰 항구는 아니지만, 2025년 개항 100주년을 맞는 감포항을 비롯해 12곳의 어항이 있고,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도 상당하다. 
   
아름다운 해양경관도 자랑거리다. 천연기념물(제536호)로 지정되고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주상절리군'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과거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던 탓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해안초소가 사라지고 국민 모두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됐다.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도 빼놓을 수 없다. 삼국통일의 과업을 완수한 신라 30대 '문무대왕'이 영면해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수중왕릉이다.
   
죽어서도 동해의 큰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호국·위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는 2021년 4월 이곳의 행정구역 명칭을 '문무대왕면'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현재 문무대왕과 관련한 관광 및 성역화 작업도 한창인데, 첫 번째 사업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문무대왕해양역사관'이다. 
   
경주시는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문무대왕릉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6500억 원을 들여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을 위한 국책연구소를 조성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명칭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다.
   
이곳서 연구·개발하는 소형모듈원자로가 상용화되면 첫 번째 적용 대상은 선박과 해양플랜트가 유력하다. 또 SMR과 연계한 45만평 규모의 SMR국가산단을 2030년까지 조성한다.
   
'혁신 해양산업, 도약 해양경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올해 바다의 날 주제와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과거부터 바다에서 많은 것을 얻어왔고, 경주는 신라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전 세계와 교류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상당수는 해양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전 세계 해양산업의 부가가치는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경주에서 열릴 제28회 바다의 날을 통해 가깝고도 멀었던 바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국민 모두가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