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남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상급 종합 대학병원을 설립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남 국회의원 10명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전남 의대를 신설해 지역 의사를 확충해야 한다"며 "기존 의대 정원을 소규모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양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전남의 응급의료 취약지역은 17곳으로 전국에 가장 많다"며 "중증응급환자 유출률은 48.9%, 중증외상환자 전원율은 49.7%로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고, 전남도 내 유인 도서 271곳 중 의사가 없는 도서가 59%에 달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원들은 "전남도민은 건강할 권리마저 침해 받고 있고 이는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며 "해마다 전남도민 70여만 명이 타 시도 병원에 원정 진료를 떠나고, 이로 인한 의료비 유출도 연간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전남은 고령화가 가장 심각해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동안 전남도민들은 의과대학 신설과 상급 종합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해 왔고, 윤석열 정부도 필수 의료기반 강화와 의료비 부담 완화를 국정과제에 포함했다"며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의대 신설이 아닌 기존 의대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의대 정원을 소규모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양성할 수 없고, 사실상 의료공백 지역을 방치하는 것이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의대 신설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승남·김원이·김회재·서동용·서삼석·소병철·신정훈·윤재갑·이개호·주철현 의원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