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온두라스와 조별 리그 F조 2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감비아가 프랑스를 2 대 1로 제압해 조 1위(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1차전에서 프랑스를 2 대 1로 꺾은 한국 역시 이날 온두라스에 승리하면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쳐 마지막 3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김은중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강상윤(전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좌우 공격에 나섰고, 이승원(강원)과 배준호(대전)이 중원을 맡았다.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포백 수바라인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하지만 아세이투노 대신 투입된 다니엘 카터가 곧바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0분 최석현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카터를 막는 과정에서 작은 접촉이 발생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다비드 오초아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선제골의 주인공 오초아는 곧바로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배서준과 터치 라인 부근에서 경합을 벌이다가 배서준의 목을 가격했다. 이때 주심의 원심은 경고에 그쳤지만 VAR 판독 후 퇴장이 선언됐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김용학과 강성진이 온두라스의 측면을 적극 공략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특히 왼쪽 윙어 김용학은 전반 42분과 추가 시간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아쉽게 골망을 가르지 못해 전반을 0 대 1로 마쳤다.
하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내내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김용학이 후반 12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여세를 몰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원(강원)이 올려준 공을 박승호(인천)가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남은 시간 양 팀은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맞섰다. 특히 패할 경우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온두라스는 한국의 공격에 거세게 저항했다. 후반 추가 시간 득점 찬스를 맞은 황인택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2 대 2 무승부로 끝났다.
2019년 대회 준우승 신화의 재현에 도전하는 한국은 오는 29일 조 1위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패배할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