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경제상식은 알아도 한국경제의 역사와 변곡점을 짚어볼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경제 이슈의 연결고리를 찾아줄 책이 출간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성남시 개발 이슈를 이해하려면 1971년 8·10성남민원운동부터 살펴봐야 성남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개발 문제의 맥을 따라갈 수 있다. '주식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던 세간의 이야기는 1962년 증권파동의 현장에서, 1980년대 3저 호황과 2000년대 한미 FTA를 통과하면 유가와 환율이 멱살 잡고 가는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20~2021년 빅테크버블을 함께 놓고 보면 미래의 어떤 버블 앞에서는 좀 더 의연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경제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알아야 할 한국경제사의 46대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해방 직후의 토지개혁부터 60년대 증권파동, 70년대 강남개발, 80년대 3저 호황, 90년대 금융실명제, 2000년대 세계 금융위기를 거쳐 빅테크버블과 2023년 갭투자·깡통전세까지 오늘의 한국경제를 쌓아온 변천사와 변곡점을 짚어낸다.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비플라이소프트 미디어빅데이터분석팀을 거쳐 금융·경제 뉴미디어 '어피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는 저자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현대 한국경제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김정인 지음ㅣ휴머니스트ㅣ5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