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은 24일 경기도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달성했고, 팀이 12 대 3으로 크게 앞선 7회 박승주와 교체됐다.
1군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던 장재영은 최근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에서는 볼넷이 무려 8개에 달했지만 지난 18일 NC전(1개)부터 점차 줄였다. 이날도 볼넷을 2개만 허용했다.
덕수고 출신인 장재영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구단 신인 역대 최고액이자 KBO 리그 2위인 9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해 기대를 모았다.
데뷔 3년 차인 장재영은 올 시즌 키움의 5선발로 낙점돼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승패, 홀드, 세이브 없이 14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지만 비시즌 동안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적은 처참했다. 올 시즌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79, 최악 부진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장재영은 곧바로 다음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당시 장재영에 대해 "우려했던 제구 문제가 또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구속 능력은 있지만, 아직 제구를 잡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2군으로 내려간 장재영은 단점인 제구를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1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장재영의 호투는 홍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아직 (장재영의) 2군 등판 기록을 보진 못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다만 현재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아직 큰 변화를 줄 계획은 없는 듯했다. 홍 감독은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로테이션을 돌릴 땐 예비 자원이 필요하다"면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겠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당장의 활약보다는 누적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때 고려해 볼 생각"이라며 "분명 어려움은 있겠지만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