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소름이 쫙" 신유빈, 패배 직전 4연속 득점 '극적 역전승'

신유빈이 25일(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위엔지아난(프랑스)을 꺾은 뒤 인터뷰에서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19·대한항공)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25일(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위엔지아난(프랑스)을 꺾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6위인 신유빈은 18위인 상대에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내리 두 세트를 따내 4 대 3(9-11 11-9 11-9 8-11 9-11 11-5 12-10)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신유빈은 17살의 나이에 출전한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손목 부상 여파 속에 64강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2년이 지나 신유빈은 더 강해졌다. 이날 신유빈은 중국계 베테랑 위엔지아난을 맞아 4세트까지 2 대 2로 팽팽하게 맞섰다.

5세트 위기가 왔다. 신유빈은 4 대 9로 뒤진 가운데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 세트만 뺏기면 탈락 확정.

하지만 신유빈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6세트를 6 대 1로 앞서간 끝에 11 대 5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갔다. 7세트 신유빈은 2 대 6으로 끌려갔고, 8 대 10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다. 그러나 신유빈은 벼랑에서 연속 4점을 따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유빈이 25일(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위엔지아난(프랑스)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신유빈은 경기 후 "굉장히 어려운 경기고 고비였는데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하면서 소름이 많이 돋는 편이 아닌데 (마지막 게임) 10 대 10이 됐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며 "즐겁고 행복한 경기기도 하고, 이기는 결과까지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다만 16강 상대가 벅차다.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다. 쑨잉사는 16강전까지 무실 세트 승리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이에 신유빈은 "상대가 누구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쑨잉샤는 잘 안 진다. 그러니까 세계 랭킹 1위지 않나"라고 웃었다. 이어 "단단한 선수인 것 같고, 그만큼 나도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은 쑨잉사와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후 맞붙는다.

혼합 복식에서 신유빈은 아쉽게 4강행이 무산됐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나선 8강전에서 하야타 히나-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에 0 대 3(8-11 5-11 6-11)으로 졌다.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조대성(삼성생명)도 앞서 16강전에서 지면서 한국은 혼복 2개 팀 모두 탈락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 남자 단식 세계 최고 랭커 임종훈. 대한탁구협회

임종훈은 그러나 남자 단식 16강에 합류했다. 세계 11위인 임종훈은 32강전에서 루보미르 피체(86위·슬로바키아)를 4 대 2(7-11 8-11 11-7 11-6 11-7 11-5)로 눌렀다.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까지 2회 연속 16강이다.

임종훈은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중국의 살아있는 전설 마롱(세계 3위)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도 단식 16강에 가세했다. 조대성도 이상수(삼성생명)과 남자 복식에서 8강에 합류해 혼복의 아쉬움을 덜었다.

여자 대표팀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도 여자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미국 휴스턴 대회까지 2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린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