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실 조리원 9명이 방수공사에서 발생한 악취를 흡입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20분쯤 의정부시 A고등학교에서 급식실 여성 조리원 9명이 어지러움과 구토 등 증상을 호소하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학교 급식실 옆 공간에서는 방수공사를 위해 방수액 등이 포함된 페인트 작업 중이었다. 이에 따라 악취가 급식실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칫 악취가 창문을 열고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까지도 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수공사가 진행된 곳은 지하층이지만 야외에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급식실은 이날부터 19일까지 3일간 운영되지 못했다. 학생들은 오후 수업을 하지 못한 채 하교했다.
A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5월 17일 4교시 단축 수업 실시에 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 및 학업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교 교직원 전체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축 수업 실시 사유 및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17일 오전 급식실 옆 방수공사 중 방수액의 냄새로 인해 급식실 조리원분들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1교시 부장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4교시 단축 수업 실시, 급식 조리 중단 및 급식 미실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리원 9명이 어지러움과 구토 등 증상으로 긴급 이송된 사실, 학기 중에 방수공사를 진행한 경위,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학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