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패로 끝날 것" 누리호에 악담 쏟아낸 日 누리꾼[이슈시개]

왼쪽부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와 지난해 10월 발사에 실패한 일본의 입실론 6호기. 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실용급 위성을 싣고 24일 3차 발사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은 누리호 발사 실패를 기원하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야후재팬 포털에 게재된 누리호 발사 관련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누리호 발사'에 대해 악담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k)은 "러시아 쓰레기통을 뒤져 얻은 설계도로 만든 누리호 발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아마 대실패로 끝날텐데"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tpa********)은 "실패했을 경우 변명 또는 책임 전가할 준비는 했냐"고 동조했다.

누리꾼(***k)이 "러시아 쓰레기통을 뒤져 얻은 설계도로 만든 누리호 발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아마 대실패로 끝날텐데", 누리꾼(tpa********)은 "실패했을 경우 변명 또는 책임 전가할 준비는 했냐"이라고 적었다. 야후재팬 캡처

혐한 일본 누리꾼의 대표적 왜곡은 누리호가 러시아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누리꾼(hir********)은 "누리호는 러시아가 실수로 전시용 로켓 모형 대신 실제 로켓을 공여해 이 로켓에서 얻은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등 모든 과정이 독자 기술로 수행됐다. 그럼에도 일본 누리꾼들은 과거 나로호가 러시아와 공동개발됐던 사실에 집착해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일본 누리꾼들의 "러시아가 기술 제공해 개발한 자칭 순 국산 로켓", "러시아제 순 한국산 로켓"이라는 반응에서 이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5ch'에서도 "오후 6시에 알람이 울리면 지하로 대피하자", "일본에 파편이 떨어지면 자위대가 요격해야 한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관심이 없다"는 등의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한 회원은 "일본은 H2A에서 H3를 완전히 독자개발했고 특히 H3는 제어가 매우 어려운 고체연료를 추진제로 사용하고 있다.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만 의미불명의 우주개발에 세금을 투자해 버리는 한국은 대단하다"며 "7대 우주 광국(狂 미칠 광)"이라고 조롱했다.

지난 3월 발사된 일본의 대형 로켓 H3. 연합뉴스

실제로 일본은 기존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2014년부터 약 206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H3 로켓을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해냈다.

다만 지난 3월 H3 1호기가 첫 발사됐으나, 상승 도중 2단 로켓의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JAXA는 임무를 포기하고 기체를 자체 폭파시켰다.

지난해 10월에도 일본의 소형 고체 연료 로켓인 입실론 6호기가 발사에 실패했다. 2003년 11월 H2A 로켓 6호기 이후 일본이 주력 로켓의 발사에 실패한 것은 19년 만이다.



누리호 발사 예정 시각은 이날 오후 6시 24분으로, 이 시간 전후 30분 내에서 정확한 발사 시간이 결정된다. 다만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거나, 바람 등 조건에 맞지 않으면 발사가 연기될 수 있다.

누리호의 이번 임무는 고도 550㎞에서 실용급 위성 8기를 궤도에 올리는 것으로 이미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 더미 위성(위성모사체)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따뜻하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면 가장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며 "2032년에는 달착륙선도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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