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간조선이 고(故) 양회동씨가 작성한 유서 일부의 글씨가 다르다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지만, '한 사람이 모든 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감정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지난 19일 필적감정업체 한국법과학연구원·국제법과학감정원(감정원)에 양씨 유서의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정원은 건설노조 의뢰로 유서 필적을 감정한 결과, 양씨가 모든 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노동조합가입원서 사본, 지출결의서 사본, 수첩 사본 등에 기재된 양씨의 필체를 유서에 작성된 양씨의 필체와 대조해 감정을 진행했다.
감정원은 "(노동조합가입원서 사본 등에 기재된) 필적들은 전체적인 배자형태와 필세 및 조형미 등이 비슷하나, 세부 자획구성과 필순, 방향, 간격, 각도 등에서 변화성 있는 특징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변화성을 고려하여 (유서에 적힌) 필적과 비교한 결과, 전체적인 배자형태 운필방법 등이 비슷하고, 자획구성과 필순, 방향, 간격, 각도, 기필부와 종필부의 처리방법, 획의 직진성과 곡선성의 특징 등에서도 유사점이 현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동일글자의 세부 자획에서 상사(相似)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도 두 명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필적이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