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 대 4로 앞선 5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박치국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팀이 7 대 5 승리를 거두면서 장원준은 통산 13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KBO 리그 역대 11번째 130승 달성이다.
화려한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에이스였지만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린 장원준은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곽빈, 딜런 파일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려 958일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장원준을 대체 선발로 낙점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129승 투수이지 않나. 경험이 많은 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면서 "구위는 떨어지겠지만 관록이 있기 때문에 빈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군에서 선발 보직을 준비했기 때문에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원준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초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1 대 0으로 앞선 2회초 안타를 5개 맞고 4실점하며 휘청였다.
하지만 3회말 타선이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로하스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김재환과 송승환, 이유찬이 각각 적시타를 터뜨려 총 5점을 뽑아냈다. 삼성에 2점 차로 달아나며 리드를 잡았다.
장원준은 타선의 맹타에 힘입어 4회와 5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두산은 장원준이 내려간 뒤 6회말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초 삼성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7 대 5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