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뭄바톤 선두주자' 카드 "이번 여름이 때인가? 했죠"

지난 19일 오전, 혼성그룹 카드의 미니 6집 '이끼'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카드 공식 페이스북
카드(KARD)의 시작을 알린 데뷔곡 '오 나나'(Oh NaNa)는 댄스홀 그루브 비트를 기반으로 한 뭄바톤 장르의 곡이었다. 당시만 해도 뭄바톤이라는 장르가 국내에 친숙하지 않을 때여서, 카드만의 개성 있는 매력이 한껏 돋보였다. 이번 앨범에도 뭄바톤과 라틴 팝 장르 곡이 실렸다. 이미 안착했거나 현재 뜨는 장르를 조금 일찍 시작한 입장에서 요즘 음악 신의 분위기를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다.

여섯 번째 미니앨범 '이끼'(ICKY) 발매 전인 지난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카드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번에도' 미니앨범으로 나온 것을 두고, 전소민은 "원래 정규(앨범) 계획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부터 곡을 수급했지만 저희 성에 차는 곡들이 모아지지 않아서 잠깐만 미뤄두고 조금 더 완성도 높게 내자 해서 이번에 미니앨범으로 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지우도 "저희가 욕심이 많다.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고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공백기가 길어져) 더 늦어지기 전에 지금 있는 곡들로 미니앨범이 나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카드 제이셉. DSP미디어 제공
11개월 만의 새 앨범인 '이끼'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은 물론 '위드아웃 유'(Without You) '케이크'(CAKE)와 전소민-전지우 유닛곡 '퍽 유'(Fxxk you), 비엠-제이셉 유닛곡 '빈 댓 보이'(Been That Boy), '위드아웃 유'의 라디오 에디트 버전, '이끼'의 인스트루멘털 버전, CD에만 실린 '오 나나'와 '링 디 알람'(Ring The Alarm) 리믹스 버전까지 총 9곡이 담겼다.

3년 만에 등장한 유닛곡이 단연 눈에 띈다. 전소민과 전지우가 함께 부른 '퍽 유'는 각자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인 두 사람의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라틴 팝 장르 곡이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파격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비엠과 제이셉의 '빈 댓 보이'는 뭄바톤과 트랩을 기반으로 하는 힙합곡이며, 먼 미래의 자신에 대한 비전을 갖고 움직이자는 내용을 가사로 표현했다.

서로의 유닛곡을 자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제이셉은 "두 분의 보컬을 굉장히 좋아한다. 각기 다른 매력의 보이스가 나오는 게 되게 듣기 좋았다. 원래는 '라이크 유'(Like You)였는데 그걸 조금 더 자극적으로 바꿔보자고 해서 (제목에) 욕을 썼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시도 자체가 용감하다. 박수쳐 주고 싶다. '퍽 유'라고 할 때 되게 구슬프게 들리는 게 있어서 느낌이 새롭다"라고 치켜세웠다.

카드 전지우. DSP미디어 제공
비엠은 "그 곡을 들을 때 (전소민-전지우가)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카드 곡도 그렇긴 하지만 오빠들이랑 같이 있는 모습 말고 둘이 같이 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다. 라틴 팝에 기반한 곡인데,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소민은 "카드 노래에선 오빠들이 랩하고 빠지고, 파트가 많이 없다. 이번에 본인들의 매력, 와일드함을 자신감 있게 잘 살려내는 곡이라서 되게 좋았다"라며 "비트 전환이 되면서 한 곡 안에서 다른 분위기가 나온다"라고 소개했다. 전지우는 "오빠들 랩 스타일이 굉장히 상반된다. 한 곡에 모였을 때 굉장히 다채롭고 재미있다고 느낀다. 팬분들도 진정으로 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역 후 첫 앨범이었던 미니 5집 '링 디 알람'(Ring The Alarm)을 '최애'(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밝힌 제이셉은 이번 미니 6집 '이끼'가 최고라고 해 웃음이 터졌다. 제이셉은 "제가 갖고 나온 게 짱이라고 해서 바뀌었다"라며 "11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깨게 해 준 앨범이라 최애가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요번 앨범이 제일 제일 마음에 든다. 아이~ 진짜로, 이건 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카드 전소민. DSP미디어 제공
카드는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뭄바톤, 라틴 팝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이다. 이제는 K팝 신에서도 이런 장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조금 일찍, 아직 생소하던 장르를 시작한 입장에서 요즘 음악 시장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했다. 그러자 비엠은 "르세라핌, 카이 선배님 등 굉장히 좋은 뭄바톤과 라틴 음악이 들리더라. '아, 이번 여름이 때인가?' 싶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전지우는 "먼저 했다고 아쉬운 것보다는 자부심이 있는 게, 어떤 그룹을 생각하면 이 장르가 떠오른다거나 이 가수 색깔이 확고하게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동료 연예인분들이 라틴 계열 음악이 나올 때 '되게 카드 노래 같다' '카드한테 잘 어울리겠다' 할 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전소민도 "자부심이 더 큰 것 같다. '오 나나' 처음 접했을 때 뭄바톤이란 장르를 몰라서 '이게 뭐지? 어렵네' 했는데 나오고 나서는 (카드가) 뭄바톤 장르를 시작함으로써 문을 연 것 같아서 일찍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카드 비엠. DSP미디어 제공
제이셉은 "라틴 팝 노래가 많이 나오는 게 너무 좋다. 왜냐하면 잘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해 주시면 어찌 됐건 저희도 엮여서 한 번이라도 얘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정말 솔직하게는 그렇다"라며 "몇 달 전에 타이거 JK 선배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원래 뭄바톤 장르를 되게 좋아하시는데 국내에서는 카드가 그 뭄바톤을 해 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때 되게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미니 6집 '이끼'가 나오기까지 공백기가 11개월가량 되지만, 카드는 꽤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일단 중남미 7개 도시와 북미 11개 도시에서 투어를 돌았다. 비엠은 "투어가 가장, 이 일과 관련해 돌아오는 보답(gift)의 순간 같다. 팬분들이랑 놀면서 즐기는 순간이라 투어 때 되게 감사함을 느낀다. 더 좋은 프로덕션, 좋은 경험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지우는 "연출적으로 많이 배웠다. 무대 꾸릴 때도 시야가 넓어진다고 할까. 혼자 나가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세트 디자인, 조명도 다 해야 했는데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그냥 허투루 공연하는 건 아니구나, 제 뼈와 살이 되는 값진 경험이었구나 하고 또 한 번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제이셉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해외에) 못 나가서 (투어가) 더 되게 반갑게 느껴졌다. 뭐가 성장했냐면 '체력 안배'라고 답하고 싶다. 예전엔 두 시간 내내 힘줘서 하는 공연을 했다면, 힘을 계속 줘서 15곡을 하면 공연은 한 번만 하고 끝내야 한다. 투어가 잡혀 있으니 힘 줄 때는 주고 완급조절을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카드의 미니 6집 '이끼'는 23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DSP미디어 제공
카드는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7년을 돌아보면 어떨까. 소민은 "마음이 되게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받을 줄 모르고 데뷔했다. 지구 반대편 팬들에게도 사랑받고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그 경험으로 인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비엠은 "만약 7년 전의 저한테 '이렇게 될 거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그 7년 전의 제가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지금은 욕심 많고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잘해온 것 같고 잘 버텨온 것 같다, 이끼처럼"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비엠은 "(최근) 3년은 그런 대화가 많았다. '서로가 솔직해지자. 싸울 때는 시원하게 싸우고 풀 때도 시원하게 풀고, 뒤끝 없이 하자' '앞에선 물어뜯고 뒤에서는 감싸주고 그런 팀이 되자' 이런다"라고 말했다.

"카드는 1+1=2, 10이고 2+2=100입니다. 혼자서는 1이고 같이 있으면 100입니다." (비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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