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에 '성매매 강요'…폭행 살해한 악랄한 20대 징역 17년

재판부 "피해자는 고통스럽게 생 마감, 유족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 입어"


직장 동료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모텔에서 폭행, 살해한 2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는 23일 살인, 공갈, 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의 한 모텔에서 금속 재질의 둔기로 여성 B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범행 직후 "동료가 숨졌다"며 119에 신고했으나 그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 범행 증거를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A씨는 B씨에게 3400만원이 적힌 '허위 차용증'을 쓰도록 협박하고 이를 빌미로 성매매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성매매 대금까지 가로챘으나 피해자가 사망해 정확한 피해 금액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알게 돼 가까워진 둘은 같은 직장에 다니며 약 5개월 동안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반복된 폭행에 내몰린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했으나 피고인은 적절한 조처를 하기는커녕 재차 폭행했다"며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피해자를 성적·경제적으로 착취하고 물리적 폭력 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 내용과 수법, 그 결과가 모두 잔인하고 참혹하다"며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했고 유족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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