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 발사장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공사를 빠르게 진행해 6일 만에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2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가로 140m, 세로 40m 길이의 직사각형 형태 부지에서 새 시설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공사 진척 속도가 매우 빨라 눈길을 끈다"고 23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2주 남짓한 기간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까지 완료됐고, 이후 1주일만인 22일에 발사장 전체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관측됐다"는 것이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새로운 발사대 건설을 위해 전력을 공급중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센터 측은 해당 공간에 피뢰설비, 크레인, 이동식 열차 차량기지 등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도 공사 현장에 길이 55m, 폭 27m 정도 큰 건물과 세 대 이상의 대형 건설 크레인 등이 보인다며 "새 위성발사대를 짓는 윤곽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방문해 "탑재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직접 돌아본 뒤,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준비하는 군사정찰위성에 대해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발사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일, 즉 전승절을 즈음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22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 병력의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열은 총 4개로 각각 훈련장 중앙지대 북쪽과 북동쪽, 중심부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발견됐다. 최근 위성사진에서 차량이 발견된 지 나흘 만에 병력까지 관찰된 것으로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