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조선 계열사로 새 출발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는 사내이사,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미국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부시(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중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하면 지분 49.3%로 대주주가 되고 인수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한화는 기존의 항공우주·지상 방산에 잠수함, 구축함 등 대우조선의 특수선 분야 역량을 더해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몸집을 키우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2년부터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처음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데다, 산업은행이 한화의 대금 분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이후 한화는 지난해 9월 정부 논의를 통해 인수 주체로 다시 선정됐고, 해외 경쟁당국 승인을 거쳐 올 4월 최종 관문인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승인까지 통과했다.
공정위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로 함정과 함정 부품 등 방위산업 제품 입찰 과정에서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쟁사 차별 및 영업비밀 유출 금지 등 3개 조건을 내걸고 인수를 승인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 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적자 규모를 줄여오긴 했지만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흑자전환에 이르지 못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5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