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지난 3년 동안 평균 7억 3천만 원 증가하고, 이중 부동산 재산은 3억 2천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 3년간 부동산재산증감 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2020년 21대 국회의원의 1인당 신고 재산 평균은 27억 5천만 원에서 올해 평균 34억 8천만 원으로 7억 3천만 원(26.5%) 늘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42억 원에서 56억 7천만 원으로 14억 8천만 원(43.5%),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4억 8천만 원에서 21억 2천만 원으로 6억 4천만 원(43.5%) 각각 증가했다.
3년간 재산 증가액이 많은 국회의원 10명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191억 8천만 원 증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133억 3천만 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66억 1천만 원),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44억 4천만 원),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34억 2천만 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34억 2천만 원),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28억 원),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24억 7천만 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21억 8천만 원), 무소속 김홍걸 의원(19억 3천만 원) 순이다.
국회의원 재산은 국민 평균 재산보다 7.3배 더 많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재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가구 평균 순자산은 3억 6천만 원에서 2022년 4억 6천만 원으로 1억원 증가했을 뿐이다.
국회의원의 재산 가운데 부동산 재산은 2020년 16억 5천만 원에서 2023년 19억 7천만 원으로 3억 2천만 원 증가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22억 3천만 원에서 28억 3천만 원으로 6억 1천만 원(27.4%),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1억 2천만 원에서 13억 8천만 원으로 2억 6천만 원(23.4%) 늘었다.
부동산 재산 증가액이 많은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77억 4천만 원 증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38억 8천만 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27억 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25억 4천만 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24억 3천만 원) 순이다.
경실련은 올해를 기준으로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며 임대업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 명단도 공개했다. 경실련은 △2주택 이상 △비주거용 건물 △대지를 보유하는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169명, 국민의힘 112명, 정의당 6명, 무소속 7명, 기본소득당 1명, 시대전환 1명이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의정 활동 기간에 부동산 재산을 추가 매입한 국회의원은 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15명, 더불어민주당 15명, 정의당 1명, 시대전환 1명, 무소속 2명이다. 경실련은 이중 △기존에 1주택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주택을 추가 매입한 경우 △비주거용 건물을 추가 매입한 경우 △대지를 추가 매입한 경우 투기 의혹이 짙다고 보고 조사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15명, 더불어민주당 1명, 정의당 1명 등 국회의원 총 12명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임이자 의원, 김형동 의원, 양금희 의원, 윤창현 의원, 이양수 의원, 권은희 의원, 엄태영 의원, 이헌승 의원, 장동혁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 등이다.
이중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위해 주택을 매입했다고 소명했다.
경실련은 "이들 중에서도 일부는 실사용을 위해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은 추가 매입한 부동산 재산에 대해 재산형성과정을 소명하고 실사용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