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재명 대표가 '노무현 정통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당대회 돈 봉투·코인 논란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코인 논란이 '혁신 논쟁'으로 옮겨 붙으면서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문재인·이해찬 등 만날 듯…"당내 결속 움직임"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모습을 보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 여당 지도부 일부도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환만 보낸다.이 대표는 주요 인사들과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과 공식 만남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행사 전후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당의 뿌리인 '노무현 정통성'을 강조하며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 당내 결속을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돈 봉투와 코인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CBS노컷뉴스가 알앤써치를 통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p 하락한 42.2%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떨어졌는데 특히 30대에서 15.6%p가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p 올라 39.9%다(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1.7%.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檢 '돈봉투' 수사 속도↑…코인 논란, 지지층 논란으로 옮겨가
이재명 대표의 연일 이어지는 원팀 행보에도 당내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우선 당 의원들의 사법리스크가 연일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관련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을 22일 소환했다. 같은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소환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 수사가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관련된 현역 의원 다수를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당 강성 지지층 논란과 맞물리면서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라며 김 의원을 비호하는 강성 지지층을 비판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코인 논란을 지적하는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으로 언어 폭력을 일삼고 적대하고 증오하고 욕설과 협박으로 주저 앉히려는 행태는 명백한 정치폭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