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소녀 미야 "K팝 연습생 생활=감옥…미칠 것 같았다"

공원소녀 미야. 공원소녀 공식 페이스북
2018년 데뷔한 걸그룹 공원소녀(GWSN)의 일본인 멤버 미야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겪었던 K팝 아이돌 시절과 활동 당시의 고충을 폭로했다. 끊임없는 통제가 이어졌던 연습생 생활이 사실상 '지옥' 같았다는 게 핵심이다.

아사히신문은 공원소녀 미야와의 인터뷰를 21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유료 기사로 게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무렵 K팝에 빠져 춤추는 것을 시작했다는 미야는, 그룹 빅스(VIXX)의 팬이라서 커버댄스 그룹에 들어갔다가 나도 '자기표현'을 하는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돌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안녕하세요'라는 간단한 한국어도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도쿄에서 열린 글로벌 오디션에서 합격해 연습생이 되었다는 미야. 연습생 생활이 어땠냐고 기자가 묻자, 미야는 "전에 공원소녀를 같이했던 멤버와 전화하면서 농담으로 '우리는 감옥에 있었지'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미야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실력을 갖추는 '연습' 시간이 "제일 스트레스가 없는 시간"이었고, 식단과 체중 관리를 하는 게 가장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바나나, 삶은 달걀, 사과 1개 등을 먹었다고 보고해야 했고, "하루 중 입에 무언가를 넣는 때는 두 번뿐"이었으며, 연습하러 갈 때마다 매니저 앞에서 몸무게를 재야 해서 "미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됐는데, 매니저 휴대전화로 가끔 가족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미야는 "우리는 음식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몰래 편의점에 가는 게 그나마 즐거움이었다. 돈을 갖고 있어선 안 됐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비상금이 있어서 연습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몰래 먹기도 했다"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를 위해 준비된 음식을 몰래 숨기면서 멤버들과의 단결력이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데뷔하고 나서도 "아이돌이 되었다고 느낄 여유가 없었다"라는 게 미야의 설명이다. 미야는 "자기 존재를 어필해야 하고, 당연히 실수해서도 안 됐다. 생각해야 할 게 많아서 내 감정이 어떤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라면서도 "제가 데뷔했을 때는 (K팝 신에) 저 같은 캐릭터가 따로 없어서 주목도도 높았고,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코로나로 인한 재정 악화로 공원소녀는 활동이 중단돼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소속사의 실수로 비자가 만료된 후 조처를 제때 하지 않아 불법체류 취급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도 미야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야가 속했던 공원소녀는 2018년 미니앨범 '밤의 공원'(THE PARK IN THE NIGHT)으로 데뷔한 7인조(레나·민주·앤·소소·서령·미야·서경) 걸그룹이다. 2021년 5월 다섯 번째 미니앨범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더 문'(THE OTHER SIDE OF THE MOON)이 마지막 앨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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