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귀공자'는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신세계'부터 새로운 여성 캐릭터와 독창적인 액션으로 팬덤을 양산한 '마녀' 시리즈, 그리고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낙원의 밤' 등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추격 액션이다.
무엇보다 '귀공자'는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선호는 지난 2021년 10월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2시의 데이트' '도그 데이즈' 등 영화에서 하차한 바 있다. 당시 '귀공자'만이 김선호와 함께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추후 인사드리겠다"고 한 뒤 "박훈정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의 많은 노고 끝에 만들어진 '귀공자'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다들 노력했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선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박훈정 감독은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대안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짧게 설명했다.
김선호가 맡은 귀공자 역은 마르코 앞에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정체불명의 남자로, 이후 마르코 주위를 맴돌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무자비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무엇보다 김선호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다.
김선호는 "굉장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캐스팅 해주신 박훈정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하는 내내 영화라는 작업에 배우로서 참여하게 될 수 있다는 기쁨과 영광을 느꼈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태주는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로,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깃이 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복싱 선수 역할을 위해 식단 관리와 체중 감량은 기본, 실제 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병행하며 한 달 반 만에 복서의 몸을 만들었다.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 이사 역을 맡은 김강우는 "지금까지 했던 악역 중 제일 마음에 든다"며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악역은 머리를 쓰거나 법망을 피해 잔머리를 쓰면서 나쁜 짓을 하는 인물이었는데, 한 이사는 아예 그런 데 관심이 없다"며 "나쁘게 말하면 미친놈이다. 시원시원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님 작품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부터 너무 설렜다"며 "특히 이번 작품은 전작과 톤이 많이 달랐기에 현장에서도 감독님의 디렉팅에 좀 더 귀 기울이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말을 아끼겠다. 극장에서 꼭 뵙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귀공자'는 손에 땀을 쥐는 긴박한 추격 상황 속 극과 극에 놓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는 물론 유머와 액션도 담겼다. 특히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 각자가 갈망하는 목표 등을 고려해 디자인한 맞춤형 액션 스타일은 캐릭터에 개성과 매력을 더했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의 차별점에 관해 "기존 영화보다 빠르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찍으면서 다크함을 많이 덜어내려고 했다. 이전 내 영화들보다 덜 피로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영화는 내가 배우들에게 묻어갔다. 배우들이 구현해 낸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오는 6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