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민식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2일 열린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이념 편향 여부와 변호 이력 등을 두고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바 있어 여·야 격론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무위원회는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앞서 국회가 지난 2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박 후보자를 초대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자는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을 잇달아 합격했고 1996년부터 약 10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2008년 정치권에 입문,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고, 지난해 윤석열 정부 첫 국가보훈처장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보훈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보훈에 대한 명확한 소명 의식과 국회의원, 보훈처장으로 재임하면서 습득한 보훈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자의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반면 야당은 박 후보자의 이념 편향 문제를 비롯해 국회의원 당시 변호사 겸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에 나서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념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박 후보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보훈처장 임기를 시작한 2022년 5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페이스북 글만 18건 게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를 겸직하고 조직폭력배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도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박 후보자가 18대 국회 법사위원 시절 '법무법인 하늘' 변호사로 겸직하며 조직폭력배의 폭력사건 등 16건의 사건을 수임해 판결문에 이름까지 명기됐다"며 "국회법과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박 후보자 측은 지난 20일 "당시 법무법인이 수임한 사건에 대해 소속 변호사 이름을 다수 기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휴업 변호사의 경우 제외했어야 하나 법무법인 직원의 착오로 (박 후보자) 이름이 변론요지서 등 소송 서류에 함께 기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녀와 장남 재산으로 29억653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를 각각 101.76㎡(30평), 170.07㎡(51평)으로 올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6억6700만원, 12억9500만원을 신고했다. 자동차는 본인 소유 2012년식 제네시스(1136만원)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