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뛰었다. 조엘 바덴(호주)도 2ｍ29을 기록했지만 2차 시기 성공이었고,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단숨에 뛰어 1위에 올랐다.
골든 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우상혁이 최초다. 이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콘티넨털 투어 골드 등급'으로 분류한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 육상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2ｍ35)에 올랐다. 특히 특유의 웃음과 파이팅으로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는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ｍ34),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ｍ33),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ｍ35) 등 뛰는 대회마다 한국 육상 최초 이정표를 세웠다.
우상혁은 올 시즌 앞선 2개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3번째 대회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서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지난 2월 우상혁은 아시아실내선수권에서 2ｍ24로 2위, 지난 6일 도하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도 2위(2ｍ27)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는 2m29를 뛰어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남은 국제 대회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 9명 중 7명이 2m15부터 경기를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이를 패스하고 1차 시기에서 2m20을 뛰어넘었다. 2m25도 패스한 우상혁은 2m29를 1차 시기에 넘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반면 바덴은 2m25에 이어 2ｍ29도 2차 시기에 넘었다.
다만 우상혁은 2ｍ32에서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바덴은 2m32를 패스하고 2m35로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m32를 뛰었던 우상혁은 30일까지 일본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다음 달 6월 3일 피렌체에서 열리는 다아아몬드 리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