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는 지난 18일 오후 3시(현지 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아시아 영화 협력의 장려와 강화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을 개최했다. 이번 토론은 영진위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 CNC(회장 도미닉 부토나, 이하 CNC)와 함께 주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영진위와 아시아 주요 6개국 영화 기관들이 함께 하는 아시아 영화 기관 협력체 결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됐다.
인도네시아의 BPI(Indonesian Film Board), 필리핀의 FDCP(Film Development Council of the Philippines), 말레이시아의 FINAS(The National Film Development Corporation Malaysia), 싱가포르의 IMDA(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와 SFC(Singapore Film Commission), 몽골의 MNFC(Mongolian National Film Council), 대만의 TAICCA(Taiwan Creative Content Agency)이 참여해 협력체 구성 목적, 협력방안, 추진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7개국은 협력체의 명칭을 '아시안 필름 얼라이언스 네트워크(Asian Film Alliance Network, 이하 AFAN)'로 정하고,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목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첫째는 영화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고유한 정체성과 풍부한 다양성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아시아 영화 커뮤니티 간의 이해를 증진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아시아 영화창작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촉진하여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아시아 정신을 구현하는 협력체로 거듭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아시아인의 마음과 정신을 결속하기 위해 공동제작, 기술 교환, 상호문화 학습 등 공동협력 기회를 만들고 개발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훈련, 공동제작 및 공동자금조달, 상영행사 개최, 정보공유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마련 등의 협력 사업이 논의됐다.
AFAN의 '선배' 격인 EFAD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루이 샤비바즈 EFAD 회장은 "상호 부담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가볍게 추진하되 정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전했다.
이어 쥴리쟝 레그놀 EFAD 사무국장은 "교류에 대한 공통된 입장, 문화 다양성 보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EFAD가 회원국이 37개로 늘어나게 된 데는 첫째, 서로를 아는 것, 둘째, 공통된 목소리로 지속가능성, 젠더 문제, AI 문제, OTT의 위협 등에 대처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아시아 영화 협의체 결성을 위한 1차 라운드 테이블을 지난 3월 14일 홍콩에서 개최했다. 이어 이번 칸에서 2차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함으로써 명칭을 확정짓는 한편, 공동 추진 프로그램 계획안을 끌어냈다. 또한 아시아 영화 협력은 물론, 유럽- 아시아 간 협력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후 AFAN 3차 라운드 테이블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진위는 "AFAN은 교육 훈련 등 칸에서 공표된 공동 프로그램 실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EFAD의 앞선 경험을 거울삼아 느슨한 현재 협의체에서 보다 공고한 아시아 영화 기관 협의체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