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2박 3일 간의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의 마지막 날 일정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기시다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참배하는 사례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도 최초다.
이어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지난 7일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2주 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히로시마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은 2주에 한 번을 모여도 이전에 있었던 일의 진척, 과정을 공유 하게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 문화 교류를 포함해 강제 징용 문제 후속 절차, 한미일 안보 등을 실무선에서 계속 조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는 기시다 총리 안내로 G7 국가와 초청국 정상 모두가 히로시마 평화공원 자료관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코모로, 인도네시아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
한미일 정상회담…3국 협력 메시지 전망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이후에 이어지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국 정상이 만난 지 6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이다.만남의 시간은 일정상 짧지만 3국이 조율된 메시지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실제 만남은 짧겠지만 세 나라가 각자 강조하고 싶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 3국 간 정보 공유, 안보 협력, 경제, 공급망 등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3국이 합의된 별도의 선언이나 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놈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이 공감했던 내용들을 이어가는 회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프놈펜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하는 등 안보 협력을 협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 사회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법치에 따를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한다. 이튿날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독일과의 정상회담, EU와의 정상회담, 히로시마에서 가진 여러 개의 정상회담을 따져볼 때 G7,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의 안보 협의체) 국가 모두와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며 "세계의 주요 자유연대 선진국들과 주요 평화, 안보, 문제에 대해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불안정, 공급망의 위기 속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확보한 특정 국가가 다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 대해서 함께 지원하고, 세계 경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모색하는 양자 회담의 주제들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