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 이날 주경기장은 선수들이 아닌 봄소풍 나온 시민들과 텐트들로 가득 차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푸른 잔디 위에서는 가족 단위로 팀을 나눠 공굴리기 등 치열한 운동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친환경 제품 만들기와 인공지능·로봇 체험 등 행사장 가장자리에 마련된 부스들은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고는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텐트와 돗자리로 돌아와 푸드트럭에서 사온 먹을거리로 허기를 달래며 담소를 나눴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40대 주부 김수정씨는 "화창한 봄날 아이 데리고 어디에 가서 놀지 주말마다 걱정이었다"며 "도심 안에서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해가 뉘엿거릴 무렵 경기장은 대형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했다. 버스킹 아티스트들과 용인시립합창단, 경희대 태권도 시범단의 식전 공연에 1만여 관객들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로맨틱펀치의 힘있는 락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감성 듀오 멜로망스의 멜로디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팬들의 함성으로 축제는 절정에 올랐다.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용인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지역 대표 문화예술 종합축제로 주목받는 '2023 피크닉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뒤 4년 만이다.
낮에는 모바일 카트라이더 대회와 친환경 운동회, 가족 그림그리기 대회 등 가족 단위 문화예술 체험 행사들이 운영됐다.
2012년 '용인거리아티스트'에서 출발해 12년간 명맥을 이어온 '아임버스커'도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아티스트들이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의 백미는 야간 음악공연인 '위 고 투게더 콘서트(We Go Together Concert)'. 인기가수들의 뜨거운 무대로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힐링·스포츠 부스와 에어바운스, 사진 콘테스트,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들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그간 방역으로 고생했던 시민들이 마음껏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문화예술이 융성하는 용인특례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