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드민턴 여왕의 위엄' 日 세계 1위 격침, 난적에 설욕까지

안세영이 1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대만과 8강전에서 타이쯔잉을 누르고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해 잇따라 강적들을 꺾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2년 만에 최고 권위 전영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한 기세를 잇고 있다.

안세영은 1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대만과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3번째 여자 단식에 출전한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30일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안세영은 타이쯔잉에 세트 스코어 0-2(10-21 14-21) 완패를 안았다.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은 당시 4위인 타이쯔잉에 4승 1패로 앞서 있던 상황이라 충격이 적잖았다.

하지만 18일 만의 재대결에서 안세영은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2위 안세영은 3위로 순위가 오른 타이쯔잉에 1세트를 21 대 13으로 가볍게 따냈다. 타이쯔잉도 2세트 거세게 반격했지만 안세영이 듀스 끝에 22 대 20으로 누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전날 안세영은 숙적 일본과 D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한국의 3 대 0 완승에 앞장섰다. 세계 1위이자 천적인 야마구치 아카네와 단식에서 안세영은 2 대 0(21-11 21-15) 쾌승을 거두며 한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6승 12패로 밀려 있었다. 지난 3월 독일오픈 결승에서도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이날 안세영은 2세트 야마구치에 4 대 7로 뒤진 상황을 뒤집고 승리를 거뒀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서승재. AFP=연합뉴스

안세영을 앞세운 한국 대표팀도 찰떡 호흡을 보이고 있다. 대만을 맞아 첫 혼합 복식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양보쉬안-후링팡을 2 대 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남자 단식에서 이윤규(김천시청)가 세계 5위 저우뎬전에 0 대 2(17-21 16-21)로 졌지만 안세영의 분전으로 앞서갔다.

이에 남자 복식 김원호(삼성생명)-나성승(김천시청)이 리양-이홍웨이를 2 대 0으로 꺾고 승리를 확정했다. 수디르만컵은 5경기에서 3경기를 먼저 이기면 승리한다.

경기 후 안세영은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날 선수들을 일주일에 두 번 만나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고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언니들, 오빠들,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잘 이겨냈다. 단체전이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국 배드민턴은 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린다. 2017년 4번째 정상에 오른 뒤 한국은 2019년 8강, 2021년 3위에 머물렀다.

2년 전 중국과 4강전에서 안세영도 분전했지만 천위페이에 역전패했다. 한국이 3 대 0으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안세영은 "(당시) 제가 마지막에 져서 경기를 끝까지 못했다"면서 "두 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영오픈 우승으로 배드민턴 여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안세영이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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