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시찰단이 모레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일본을 방문합니다.
그야말로 견학 수준에 그칠지, 실질적인 검증이 가능할지 이 부분이 쟁점인데요. 일단 정부 관계자들만 가고 민간 전문가는 빠졌습니다.
외교부 출입하는 김형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죠. 김 기자, 일단 이번 파견의 개요부터 한 번 짚어 주세요.
[기자]
네, 일단 모레 21일에 일본으로 향해서 다음 날인 22일에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 회의 그리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요, 다음 주 화요일 즉 23일부터 24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관리 실태 등을 확인하고 다음 날인 25일,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 그리고 질의응답을 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언론에 발표하게 되는 것은 이 이후로도 시간이 더 걸리게 될 전망인데, 당초 좀더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서 취재진이 직접 제1원전 현장에 가는 방안도 검토가 됐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러지 않게 됐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시찰단은 어떤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가요?
[기자]
모두 21명이고요.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안전성 검토를 담당해 왔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전 시설과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환경방사능 전문가 1명까지 모두 21명입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라는 게 정부 설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소속이 아닌 민간 전문가는 일단 이번 시찰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국무조정실 박구연 1차장입니다.
"이번 시찰의 큰 줄기나 주안점은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련의 과학적·객관적 검증 내지는 분석 과정에 있는 그런 것들을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는, 따라서 그 일을 해오던 사람들이 가서 직접 확인하고, 이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만 민간 전문가의 필요성 자체는 알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하고 평가하겠다며,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을 별도로 구성해 교차검증도 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에 일본 현장에 가는 건 다 정부 관계자들인 거네요. 우리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결국 시찰단이 가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될 것인가, 이거잖아요.
뭘 보고 어느 정도까지 활동할 수 있는지인데, 실제로 지금 두 번에 걸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실무협의를 일본이랑 했는데 결론이 아직 안 나온 거죠?
[기자]
네, 확정된 결론이 안 나왔던 건 맞고요. 외교 경로를 통해서 지금도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렇다고 하는데요. 현재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검증과는 별개로 우리가 또 검증을 하는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주권에 대한 침해가 돼서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뭐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얘기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는 직접 장비를 가지고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실제로 브리핑에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 즉 ALPS에 대해 방사능 피폭 우려가 있어서 안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일본 측이 우리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국희 원안위원장, 즉 시찰단장입니다.
"ALPS라고 하는 것이 방사능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설비로 저희들이 보고 있어서 이번에 가장 집중적이고 중점적으로 보려고 하는 설비고요. ALPS에서 제거하는 각 절차별 관련된 부분이라든가 자료에 대한 부분들도 저희들이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게 요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현장에 구성되어 있는 설비들도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찰단이 다녀와서 이후 일정도 좀 궁금한데, 현장에서 봤을 때 문제가 없어야겠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우리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 이랬을 땐 어떤 검증이 들어가게 되죠?
[기자]
당연히 그걸 알려고 직접 가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가 봤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면 이의 제기도 해야겠죠?
다만 정부는 향후 구체적인 방식으로 어떻게 할지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찰단을 또 보낼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할지는 논의를 더 해봐야 되고 기본적으론 일단 우리가 IAEA랑 같이 검증을 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박구연 1차장입니다.
"혹시 가서 눈으로 봤는데 현장 확인했더니 문제가 있으면 어떡할 거냐, 이 부분인데 당연히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제기하고 그걸 시정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이고요."
이번 주말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또 열리는데 아직 시찰단이 가기 전이긴 하지만 아마 간략하게라도 한일 정상간에 관련 논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