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안돼" 원희룡 국토부장관, 운행 중단 플라이강원에 일침

원희룡 국토부장관 SNS 캡처

기업 회생 신청과 운행 중단을 발표한 플라이강원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플라이강원 먹튀 말라"며 작심 비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플라이강원은 회생 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회생 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당일 아침까지도 예약금을 받아 챙겼다"라며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행위"라고 일침했다.

이어 "플라이강원이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국토부는 플라이강원이 환불과 보상 등 소비자 피해구제에 끝까지 나설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4만명에 달하는 예약고객 대책은 물론, 당장 이번 주말에 호텔, 렌트카 등 예약까지 끝낸 고객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항공편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플라이강원. 강원도 제공

플라이강원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의 경영난(기업회생신청)으로 인해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양양~제주 항공편의 결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나리타와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필리핀 클락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 3일 결항 확정이 발표됐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강원 양양군 플라이강원 본사에서 임직원 간담회를 통해 "플라이강원 투자를 하고 실사를 했던 기업이 인수를 포기해서 부결됐다. 기업 회생을 신청하고 받아들여지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발표 시점은 양양군이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에 따라 20억원을 지급한 바로 이튿날이었다.

양양군 측은 플라이강원의 이같은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20억이라는 혈세를 임직원 인건비로 지급한 협약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강원도, 양양군 등 유관기관들이 조치에 나선 상태이지만 오는 22일 예정된 플라이강원의 회생 신청 이후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 외에는 별다른 구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플라이강원의 부채 규모는 약 460억원으로 임직원에게 미지급된 급여는 약 52억원에 달한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기업의 임금 체불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오는 22일까지 근로자 체불내역과 청산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접수된 관련 진정서는 83건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임금 체불 관련 진정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근로자에 대한 체불 임금은 임금채권보장법이 정한 요건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45억원에 이르는 재정지원금을 투입한 강원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뼈를 깎는 각오와 끝까지 기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약속에 대한 신뢰 없이는 더 이상의 지원은 의미가 없다. 세금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려운 지역경제와 지역거점 항공사의 정상화를 바라는 강원도민들과 양양군민들의 간절한 마음과 300여명의 종사자들을 돌아보셔서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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