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3연전을 앞두고 "장원준은 별 문제가 없다면 다음 주 화요일(23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원준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두산은 선발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지난 7일 LG전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곽빈은 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고, 뒤이어 15일에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팔꿈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2년 차 신인 이원재가 1군에 콜업됐다. 지난 17일 고척 키움과 원정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원재는 1이닝 만에 3실점하며 조기에 강판했다.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이원재는 결국 다음날(1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원재의 빈자리를 장원준이 채운다. 장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2군 성적은 이원재보다 장원준이 좋았다"면서 "이원재는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 이제 장원준에게 맡기려 한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한 데뷔 20년 차 장원준에 대한 믿음이 크다. 장원준은 통산 435경기에 출전해 129승 11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129승 투수이지 않나. 경험이 많은 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면서 "구위는 떨어지겠지만 관록이 있기 때문에 빈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군에서 선발 보직을 준비했기 때문에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준의 다음 등판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23일 경기를 마치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곽빈이 돌아올 수도 있는데 아니면 장원준이 나서줘야 한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곽빈의 복귀 시점 역시 미정이다. 이 감독은 "이번 주 일요일(21일) 2군 경기에 나선다고 들었다"면서 "다음 주말 복귀 예정인데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 섣불리 결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키움에 3 대 7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지난 12일 KIA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2승째를 따낸 3년 차 우완 김동주가 이날은 4회를 채우지 못하고 3실점하며 2패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