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방탄복 5만 벌 장병지급…방탄복 성능조작에도 품질보증

연합뉴스

총탄에 뚫리는 방탄복이 5만 벌 이상 국군장병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장병 복무여건 개선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의 산하기관인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방탄복 성능시험을 하는 특정 부위에 방탄복 계약업체가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댄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방탄복이 총알에 뚫리니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댄 것인데,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이런 방탄복에 대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품질보증을 해줬다.
 
그 결과 일부 방탄복의 후면변형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장병 보호에 취약한데도 장병들에게 그대로 지급된 것이다. 
 
방사청은 지난 2021년 이 업체로부터 방탄복 총 5만 6280벌을 107억 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방탄복의 야간 위장능력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가 방탄복 전면의 30%를 차지하는 세폭직물에 대한 적외선 반사율 성능 기준 없이 국방규격을 제정하고 적외선 반사 기능이 없는 세폭직물로 구성된 방탄복을 보급함에 따라 야간 위장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장병들의 먹는 물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다.

육군은 우라늄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최근 3년간 분기당 급수원 검사를 하면서 분기당 2~31개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성능이 떨어지는 방탄복은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방탄복 업체는 향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등 조치하라고 통보했다. 국기연 소장에게는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2명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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