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D-1…中, 러시아 견제 행보 가속화

기시다, 히로시마 도착…G7 정상 외교 돌입
21일 공동성명 채택, 中 러시아 견제 문구 조율
G7 회의 기간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18일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전용기를 타고 히로시마에 도착해 본격적인 G7 정상 외교에 돌입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는 국제사회가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는 가운데 개최되는 중요한 회담"이라며 "의장국으로서 G7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이끌 강력한 결의와 각오를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없는 세계'란 결의를 다시 확인하고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이번 히로시마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우크라이나 정세, 핵 군축과 비확산 등 다양한 과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는 공동 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공동 성명에 '대러시아 제재 회피에 대항',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는 문구를 담는 방안을 조율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7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제3국을 거쳐 군사 물자를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러시아 제재 회피에 대항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넣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할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 때 온라인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대만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G7은 공동성명에 최초로 중국에 관한 항목을 만들어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는 문구를 넣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또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에 대한 기본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성명에 담을 계획이다. 
 
G7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호주 등 8개국 정상도 초청받아 G7과 확대회의를 갖는다. 각국별로 양자·다자 외교도 이어진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자 회담을 열어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한다.
 
한미일과 한일도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한 핵 문제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은 21일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3개국 모두 회담 개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정이 많기 때문에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며 여전히 일정이 조율 중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한국인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며, 한국 정상으로서도 첫 참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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