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장이 공직사회의 과잉 의전 지양 분위기를 역행하는 몸가짐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식사를 마치고 근무지인 도청으로 돌아오는 내내 부하 직원이 씌워준 우산을 받았다.
그는 횡단보도 교통섬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면서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정면을 응시했다.
부하 직원은 그런 이 위원장에게 빗방울이 닿지 않도록 손을 더 높게 들어 우산을 머리 위로 드리웠다.
직원은 이 위원장의 동선에 따라 우산 든 손을 한 번씩 맞바꾸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받은 '우산 의전'은 최근 공직사회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2021년 법무부 차관 브리핑 도중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단체·기관장들은 의식적으로 불필요한 예우를 삼갔다.
이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직원들과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며 "'이 정도면 맞을만한 비'라고 생각했는데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해서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를 살 줄 알았다면 우산을 들고 갈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인 이 위원장은 2021년 6월부터 제1대 전북자치경찰위원장을 맡고 있다.